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셀프홈수선으로 집에서 면 티 리폼하기

by ★에코지니★ 2020. 6. 11.
반응형



안녕하세요.
'에코지니' 에요.

지난번 홈수선을 시작한 이후,
가뭄에 콩나듯 아름아름 진행 중인
홈 수선의 진행상황을 업데이트해보려고요.

오늘은 그 첫 번째로
그동안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던
면 티 리폼하기입니다.




먼저 결과물부터 공개할게요.

짜잔.




밑에 다소 너덜거리는 경향은 있네요.
(수줍게 인정)

[재료]

리폼할 면 티 -

레이스(90cm) : 2,300원

———————————

Total : 2,300원





그 처음은,
이렇게 길게 내려오는 면 티에서 시작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상의가 길어 엉덩이 덮을 수 있는 정도의
기장을 선호하는 데,

이 옷은 기장은 맘에 들지만,
옆에 절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아시죠?
절개의 멋.

덩달아 앞에는 언발란스로
좀 짧은 기장이면 어떨까도 생각했어요.

물론 그냥은 심심하니까
상큼하게 레이스를 달기로 했죠.




기장이 길어 절개는 10cm까지 내고
앞에는 레이스 달 거 감안해 9cm로 잘라냈어요.

보통의 기장이라면
5 ~ 7cm 절개면 괜찮겠더라고요.

보이시나요.

이 과감한 커팅.




그리고 레이스를 달려고
부자재 쇼핑몰을 엄청 찾았네요.

찾다 찾다 선퀼트라는 쇼핑몰에서 산 레이스인데
짱짱한 게 달아놓고 나니 맘에 쏙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이지 오바로크가 없어서
머 하나 할 때마다 손이 많이 가네요.

재봉틀 살 때 기본으로 넣어준
오버로크노루발 도 시도해보고,
안 되겠다 싶어 말아 박기도 해봤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됐어요.

재봉틀보다 오버로크 먼저 살걸 그랬나.
하는 배부른 생각마저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역시 장비발이 중요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네요.
물론 그 덕에 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직접 해보는 것만큼 좋은 배움은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네요.

참고로,
제가 사용한 재봉틀은
최근에 산 요 이노비스55P 제품이에요.





보이시죠?
레이스 위에 저 잔잔바리 오버로크.

그래도 레이스 달아놓으니
제 스타일이네요.




이렇게 보니,
뒤에 기장과 확연히 드러나는 언발란스,
그리고 레이스의 만남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번엔
다소 쪼글쪼글한 경향은 있으나,
옆에 절개를 낸 모습이에요.

역시 오버로크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네요.




마지막으로,
Before & After를 느껴보며
혼자 흐뭇해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재봉틀을 이용해
내 손으로 리폼을 한다는 건
사실 돈으로만 생각한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재미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들일까요?

남들이 더 좋은 옷을 사기 위해
돈을 더 벌고,
그 돈으로 쇼핑을 하는 시간을
저는 제 손으로 한 뼘씩 바꿔나가는 생각과
그 재미들로 삶을 더 충만하게 채워갑니다.

훨씬 더 옷에 애착이 생기는 건 덤이고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재미와 시간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기를 바라요.



화폐경제의 발달에 기반해,
이제 돈이면 그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여전히 직접 해보는 것만큼
많은 걸 배울 기회는 없는 것 같아요.

그것은 단순한 스킬의 획득을 넘어선
삶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다시금 무엇을 배우고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순수한 기쁨을 물론,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게 되죠.

어쩌면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을 먹고살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제2, 제3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다양한 도전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게 아닐까 생각해봐요.

내가 쌓아왔던 각자의 크고 작은 성에서 다시 내려와
새로운 성을 다시 쌓아갈 수 있는 용기.

저는 취미 생활을 통해
그 용기를 배웁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