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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매듭 - 휴대폰 포멧

by ★에코지니★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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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코지니'에요.

 

오늘은 요 며칠

제 머릿속을 장악했던 미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요.​

 

 


 

 

여러분은

하루에 핸드폰을 몇 시간이나

사용하시나요?

아마 우리 대부분이 이미

핸드폰을 옆에 두기 않으면 왠지 불안한,

핸드폰이 몸의 일부분으로 되어버린

#포노사피엔스 일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핸드폰은 우리의 많은 것을 대신해 주고,

그만큼 우리 삶의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많은 시간과 정신과 열정을 빼앗기고,

그 대가로 우리는 편리함을 얻게 되죠.

 

 


 

 

갑자기 웬일인지

문득 생활의 매듭을 짓 듯,

그동안 핸드폰에 축적되고,

제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그렇지만 내게 더 이상 크게 의미 없는 것들을

정리해 봐야겠단 의지가 불끈 솟아나게 되었어요.

사실 집에 멀쩡하지만 놀고 있는 휴대폰이 하나 있어

상대적으로 최신 기종인 제 핸드폰은 팔고,

공기계를 이용해 보자는

나름의 좋은 핑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요.

 

 


 

 

 

 

 

우선 핸드폰을 바꾸기 이전에,

1. 해묵은 전화번호 정리

 

해묵은 전화번호부터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핸드폰 바꿀 때마다 기존 내역을 다 넘겨오다 보니,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 있는,

혹은 이미 몇 년째 연락 한번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연락하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추억의 목록들이 차례로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살면서 어느 순간

연락 한 번 할 수 있는 사이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연락 한 번 안 하고 살 수도 있는

그런 사람들이더라고요.

시간은 흐르고,

서로 변화의 과정을 겪으니,

한때의 소중한 인연이

앞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한 들,

크게 이상할 일도 나쁠 일도 아니겠죠.

 

 


2. 필수적인 앱 들만 새로 깔기



3. 불필요한 알람 없애기

 

 

새로운 변화를 꾀할 때,

기존의 편리했던 일상의 변화가 귀찮아서라도

바꾸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어쩌면 가장 편안한 방식은

현상태의 유지일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멀쩡히 사용하던 휴대폰을 바꾸려다 보니,

기존에 편안하게 잘 사용하던 앱들을 다시 까는 게

귀찮은 건 사실이었어요.

그렇지만,

현재 있던 앱들을 고스란히 새 핸드폰으로 옮긴다면,

 

기존의 삶과 어떤 차이가 있지?

라는 생각에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아니 귀찮아서라도 꼭 필요한 것만 간소하게 꼽아,

새로 포맷한 핸드폰에 한 땀 한 땀 다운받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사용하던 앱들이

덜어내야 하는 대상이 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게 되네요.

어쩌면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그 무엇은,

그 시기가 지나 가장 시들해지는 대상이 되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삶의 순간순간이 더 열정적이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불꽃처럼 타오르며 온 마음을 다 주었다면,

후에 돌아서더라도 미련이 없겠죠.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 어떤 대상에 대해서든

온 마음을 다 해야겠단 생각을 했네요.

같은 맥락에서,

한때는 계속 리프레시를 누르며 보게 되던

없으면 큰 일 날 것 같던 앱들도,

 

지나간 과거의 나에게 추억으로 남겨주며,

새 핸드폰에는 다운받지 않았어요.

사실 그 자리를 채우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고요.

살면서 자꾸 채워가는 것만 바라보게 되기 마련인데,

삶에서 채우는 것만큼 중요한 게,

덜어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문득하게 되네요.

 

궁극적으로는 더 채워갈 수 있는 방법이겠죠.

 

 


 

 

어쩌면 번거로울 수도 있는 이 작업을 통해,

그동안 저를 짓눌러오던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얻었어요.

쓸 데 없이 정신을 빼놓던

각종 알림들이 많이 없어졌고,

그 시간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네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인위적인 생활의 매듭을 위해

가끔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수 없는 마음속 다짐보다,

환경의 변화가 선물해주는,

비자발적 변화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오늘이네요.

여러분의 휴대폰에는

얼마나 많은 세월의 흔적이 담겨있나요?

어차피 우리가 휴대폰과 분리될 수 없다면,

좀 더 적극적인 삶의 편집은 어떨까요?

 

지난 시간의 나에게,

한 때의 주된 관심사를 놓아주고,

다시 또 새롭게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용기와 여유를 선물해 주는 것.

 

별 것 아니지만

제가 스스로에게 해 준 선물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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