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코지니 에요.
코로나 이후 해외는 엄두도 못 낸 지 이미 오래고, 그나마 제주도에 찾는 분이 많으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제주도 숙소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제주도 백종원 더본 호텔'에 대해서 적어보려고요.
더본 호텔의 존재를 알게된 건 지난번 제주도에서 연돈을 찾아가면서부터에요. 연돈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옆에 있는 호텔이 백종원의 더본호텔을 보게 되었고, 무얼 먹으면 좋을까 여행에서 최고의 질문을 하던 중에 호텔 안에 있는 본가 프리미엄을 알게 되었죠. 한번 먹어보고는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는 더본 호텔로 처음부터 숙소를 잡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서울로 향했어요. 호텔 안에 본가 말고도 중국집, 스파게티집 등등이 있었거든요. 다음에 여기 오면 음식 걱정을 없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왔죠.
이번에 우연히 떠나가 된 제주여행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숙소를 더본호텔로 잡았는데요. 아무래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돌아다니기도 수월하지 않을 것 같고, 호캉스 느낌으로 조용히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더본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했어요. 1박당 10만원 정도에, 조식 8,000원 정도 했던 것 같네요. (48개월 미만은 무료). 참고로 저희는 홈페이지에서 예약했어요. 홈페이지가 조식 포함해 끊기에 더 쌌던가? 아무튼 그래서 아고다도 찾아봤지만 결론은 더본호텔 홈페이지를 이용했네요.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니 조식쿠폰과 함께 할인쿠폰을 한 아름 받았는데요. 정말 이 쿠폰만 잘 이용해도 더본 호텔에 묵는 게 개이득이다 싶을 정도로 쿠폰을 잘 쓰고 왔어요. 총 4박 5일 일정에서 3박만 예약하고 갔다가 결국은 4박 다 더본 호텔에서 있다 왔네요.
호텔
일단 호텔 자체로는 합리적인 가격에 평균 이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가성비가 좋았고요. 전망이 앞쪽방과 뒤쪽 방이 확연히 다른데, 앞 쪽방에 묵으면 지대가 높은 편이라 바다와 약간 떨어져 있지만 바다 뷰가 나오니 참고하시고요. 직원들도 너무 친절해서 묵는 내내 기분 좋게 있다 왔어요.
조식
제가 다녀본 조식중에 가장 먹을 만했어요. 기본적으로 모든 메뉴가 평균 이상의 맛을 낸다는 게 그게 어려운 건데 그걸 여기는 해냅니다. 무엇보다도 원래 호텔 만든 취지처럼 빵 같은 일반적인 조식 메뉴도 기본으로 있지만 한식으로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도 즐길 수 있게 구비되어 있고요. 애기 밥 먹이기도 쉽게 불고기 종류나 생선 종류도 다 있어서 아이들 맛 먹이기도 좋았어요. 물론 거의 빵만 먹다 나오긴 했지만요.
0. 빽다방
투숙객 쿠폰에 웰컴 드링크로 아메리카노 2잔 무료쿠폰 + 웰컴브레드가 있습니다. 아아야 매일 인당 2잔씩은 마시고 온 것 같은데요. 저렴한 가격에 라지 사이즈라 매일 커피를 마셔줘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호텔 내에 빽다방이 있다는 건 아주 좋은 입지 조건이었어요. 웰컴브래드는 냉장 보관하다가 꺼내 주셨는데 맛있어서 체크아웃하기 전에 하나 더 사 먹고 왔어요.
1. 본가 프리미엄
여기는 꼭 가보셔야 합니다. 지난번 제주도 여행에서 여기 먹어보고, 제주도 가면 뭐가 먹고 싶냐는 질문에 저의 원탑일 정도였어요. 아이가 있으면 메뉴 선정이 어렵기도 한데, 여기는 테이블도 널찍널찍 아이 있는 집도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어른 아이 입맛 저격의 우삼겹이 있으니 가족 동반으로 오기 좋아요.
무엇보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20% 쿠폰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모둠 소고기를 시켜봤고요. 물론 우삼겹도 마지막에 추가해서 먹었어요. 모둠이 69,000원인데 소고기에 새우, 전복까지 나와 숯불에 구워 먹으니 캠핑 온 것 같더라고요. 신나게 먹고 우삼겹도 2인분 시켜서 먹으니 정말 이런 게 행복이구나 느끼며 뚝배기 된장찌개로 마무리했습니다. 쌈이 너무 이쁘게 나와서 우삼겹을 안 시킬 수가 없었네요. 결과적으로 4박 동안 본가 프리미엄은 2번이나 다녀갔어요.
2. 다다익고
호텔 정문 들어오는 맞은편으로 다다익고라는 정육점식당이 있는데요. 이튿날 이번엔 오겹살을 먹으러 가자며 여기로 향했어요. 사실 음식점이 9시까지 하기 때문에 애매하게 늦으면 갈 데가 없기도 하고, 숙소에 맛있는 데가 많으니 점심에 나가 해지면 숙소로 복귀해 더본호텔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다다익고는 호텔 내부에 있는 건 아니고 입구 맞은편에 있더라고요. 결론적으로 호텔 내 음식점에서 하나를 제외하자면 다다익고는 과감히 안 가보셔도 크게 후회는 없으실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육식당이라 가격은 일단 싼 편이었고, 상차림 비용은 받지만 야채나 음식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다만 고기 굽는 판이 거의 1인 판 수준의 작은 판이었고, 숯불이 아니어서 고기 굽는 데 애 먹었고, 셀프로 계속 갖고 와야 해서 애 있는 집이 오기에는 손이 너무 많이 갔어요.
사실 20% 할인쿠폰이 있어서 간 건데, 알고 보니 고기에는 해당이 없고 식사비용에서만 20%라 실제 할인 금액은 미미한 편이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당초에 비싼 가격은 아니어서 할인 많이 안 받아도 가성비는 있어요. 다만 어차피 오겹살을 드실 거면 본가에서 드시거나, 오겹살의 성지 늘봄 본점이나 흑돈가 본점에서 드시는 게 좋을 듯하네요. 확실히 숯불에 굽는 거랑은 또 다르더라고요.
3. 도두반점
여기도 꼭 가보셔야죠. 가격도 싸고 맛있어요. 흑돼지 볶음밥(7,000원), 도두짬뽕(6,000원), 흑돼지탕수육(소)(12,000원) 시켜먹었는데, 일단 볶음밥 넘 맛있고요. 탕수육 말할 것도 없죠. 도두짬뽕도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잘 못 받았지만 바쁘지 않았어요. 점심식사로 드시면 든든한 한 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4. 우수미회센타
더본호텔 옆쪽에 우수미회센타가 새로 생겼는데요. 지난번만 해도 없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생겼는지, 투숙객에게 오픈 기념 전 메뉴 50% 할인 쿠폰을 주더라고요. 이미 다다익고에서 한번 데어봤기에(?) 솔직히 50%라고 해서 반신반의하면서 갔는데요. 사장님 일단 너무 친절하시고, 저희는 방어(60,000) 시켜서 먹었어요. 기본적으로 방어가 맛이 없을 수가 없고, 아이가 먹을 게 애매했는데, 도시락 김 주셔서 아이도 밥을 해결했네요. 음식도 맛있게 먹고, 마지막에 탕이 지리로 나오는데, 가자미 미역국 스타일로 탕도 맛있게 먹었네요. 아이도 먹으라며 청양고추 안 넣은 탕도 한 그릇 주셔서 넘 감동했어요. 하지만 가장 큰 감동은 바로 계산할 때. 정말 음료 빼고 방어니 공기밥이니 다 50%. 어머나 방어를 30,000원에 먹고 나온 건가요? 오픈 한지 얼마 안 되셨다는 데 이렇게 할인 받아 먹고 오는 게 민망할 정도여서 뭐라도 더 팔아 드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었네요. 투숙객이시라면 1월 17일까지 50%라고 하니 꼭 이용해 보세요. 마지막에 나오며 사장님 번창하시라고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정신없이 먹고오니 사진이 없네요)
5. 탐라는파스타
파스타집이 있다고 해서 마지막 날 점심에 들렀다 왔는데요. 일단 투숙객에 제공되는 쿠폰이 웰컴맥주 2잔과 웰컴나쵸이니 이거 확인하시고 미리 시키시고요. 저희는 전복파스타(13,000원), 본인햄스테이크(9,000원), 백슈프림피자(7,500원) 이렇게 시켰는데 전복파스타는 약간 크림 스파게티 스타일에 전복 2개가 올라가 있는 건데요. 전복이 들어가니까 평소 먹던 파스타와는 한 끗 다른 맛이었고요. 본인햄스테이크는 다리살로 만든 훈연 햄이라는 데 왜 스테이크란 이름이 붙었는지 알겠을 정도로 정말 두툼한 스테이크 모양이었어요. 아이 밥 먹이기 좋았어요. 백슈프림피자는 적당한 크기에 일반 피자처럼 동그랑게 아니라 길쭉한 타원형에 가까웠는데요. 이렇게 만드니까 헤비 하지도 않고 커팅하기도 쉬워서 아이디어다 싶었네요. 맛은 역시 평균은 되는 나름 맛깔난 맛이더라고요. 잘 먹고 왔습니다.
더본 호텔 머물며, 음식 걱정 없이 넘 잘 먹고 왔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도 너무 좋을 것 같고, 호캉스 하기에도 제격이네요. 무엇보다 쿠폰만 잘 활용해도 너무 개이득인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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