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주도 여행 1일차(20.07.13) - 낯선 세상으로의 접속

by ★에코지니★ 2020. 7. 22.
반응형

 

안녕하세요.

'에코지니'에요.

 

오늘부터

지난 일주일간의 제주도 여행의 기록을

적어보려고요.

 

글을 쓰기 위해 지난 사진들을 둘러보는 데,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는 걸 보면,

여행 이후에 짧게나마 글을 남긴 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제야 뒤늦게 알게 되네요.

 


 

설레는 짐 싸기

 

오랜만에 캐리어에 짐을 싸니,

얼마나 어깨가 들썩거리던지,

설레는 옷들을 가득,

혹시 모자라도 쓸 일 있을 까,

모자까지 장착 완료했어요.

 

생각해보니 사실,

여행은 낯선 세상과의 만남 이전에,

짐을 싸는 설렘을 위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캐리에 안에 설렘을 가득 담아간다는 걸

처음으로 느껴본 것 같네요.

 

 

 

 

 


 

오랜만에 만난 김포공항.

인천공항이 주는 '설렘 폭발'의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공항을 온다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인가 싶을 정도로,

하나하나 사진에 담게 되는,

그런 시간이네요.

 

 

 

 

 

 

모든 아이 있는 집은 아마,

비행기 잘 태우는 게 관건일 텐데요.

모든 것이 총량의 법칙을 가지고 있듯,

저희 애는 다행히 비행기는 잘 타서

200일 언저리부터 기내에서 편안하게 있어요.

 

'역시 넌 잘 때가 젤 이뻐!!'

 

습관이 무섭다고,

비행기 탔는데 왜 맛있는 거 안주냐는

우리 집 5살 형님.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기내에서 음식료를 주지 않는다는 데요.

왜 맛있는 거 안 주냐며,

왜 TV는 없냐며 물어보네요.

 

국내선은 좌석 앞에 TV가 없고,

있더라도 틀어주지 않는데요.

아이 덕분에 또 한 번 웃었네요.

 

 

 

 

 



제주도 입성

 

3년 만에 찾은 제주도.

사진 찍는 걸 귀찮아하고 싫어하던 저였는데,

이제는 기록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되어

다시 이 곳 제주도에 돌아왔네요.

 

 

 

 

하르방 오빠도 피해 가지 못한 코로나의 역습.

마스크를 쓰고 반겨주고 계셨어요.

2020년 7월의 시대상이 이렇게 반영되네요.

 

 

 

 

 


 

공항에서 렌터카를 픽업하고

주린 배를 부여잡고 점심을 먹으러 향했어요.

 

성수기 바로 전주라,

그나마 나았다고는 해도,

렌터카 예약하는 데 애 먹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이 어렵고,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선호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몇 달 전보다 비행기 값과 숙박,

렌터카까지 모두 비싸지고 있더라고요.

 

렌터카는 막판에 예약했더니,

물량도 없고 가격도 비싸,

저희는 결국 '쏘카'에서 소나타 이용했어요.

이거라도 예약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쏘카는 첨 써보는 데 나름 괜찮았네요.

 

점심은 지난번에 1시간 기다려야 된대서 실패한

고기국수 너로 정했다!!!

 

검색해서 찾아간 곳인데,

넘나 만족.

 

오늘같이 비 오는 날 생각나는 맛이네요.

 

 

국수마당 고기국수 + 더리터 커피

 

 

 

 

 

고기국수가 뭔고했더니,

국물은 사골육수에 가까운데

다진 양념이 들어가서 약간 매콤한 맛이 섞여있어

느끼하지 않고요.

 

추가로 기호에 맞게 더 섞어 드시면,

매콤하고 고소하게(김가루) 먹을 수 있어요.

 

고기가 예술인데,

보쌈 스타일이긴 한데,

보쌈보다 훨씬 맛있더라고요.

물에 빠진 고기에서 풍미가 높긴 어려운데,

고기 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국수 싸 먹으면

장난 아님.

 

 

 

 

 

개인적으로 맛집 탐방의 의미는,

내가 모르던 맛을 알아보기 위함이고,

이 배움(?)을 통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접목 가능한지를

알아내는 것이 '탐방의 의미'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맛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에서 사골육수 국물에 사진과 같은 다진 양념을 사용하고,

아쉬운 데로 보쌈고기를 활용하면,

집에서 즐기는 고기국수를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쌈해먹고 남은 고기가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가격도 7,500원에 양도 많고,

특히 아이는 따로 체크해 주셨다고

아이용 국수를 따로 주시더라고요.

고기도 비계 없는 부위만 잘라서 올려주셔서 감동했네요.

 


 

옆에 넓은 공용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고 갔다 왔는데,

주차장 가는 길에 엄청난 녀석도 발견했어요.

 

더리터 커피라는 집인데,

2천 원에 1리터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정말 반칙 아닌가요ㅠ

 

남편이 지나가면서 1리터라고 하길래,

말도 안 된다며, Large라고 우기던 제가

무심코 2개 시켰다가 정말 깜놀했어요.

 

캬. 인생의 즐거움이란 이런 거구나.

맛있게 밥 먹고

2천 원에 1리터 아아를 즐길 수 있는 것.

 

만원에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데,

왜 이렇게 아등바등 많이 벌고 많이 쓰기 위해

돈 쓸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았는지,

문득 인생의 행복은 뭔지 생각해 봅니다.

 

 

 

 

 


 

이제 체크인을 하러 가야겠죠?

 

여행은 뭔가 다 좋은 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아침부터 서울에도 비가 오고,

제주도 시가 오락 가락 한 날이었어요.

 

특히 숙소로 가는 길은,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쏟아져

초행길에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운전이 이어졌답니다.

 

인생이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폭풍 속에서 춤을 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었어요.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그저 내게 주어진 그 시간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

 

그게 인생이고, 여행이고, 일상이네요.

 

 

 

 

 

 

 

빗속을 뚫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어요.

 

저희는 최근에 지어진

신화월드 랜딩관에 4박 5일 머물렀는데요.

 

중국자본이 들어와서 만들었다는 데,

대륙의 스케일이 보여주듯 규모가 엄청나고,

인테리어나 조경 등등에서

줭궈의 향기를 여기저기서 풍기더라고요.

 

총 3구역인

메리어트관, 랜딩관, 서머셋 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시공사 따라 아파트 이름 달라지듯,

시행사(?)의 차이로 생긴 명칭이라고 보면 되고,

그래서 특성이 조금씩 달라요.

 

랜딩관은 비즈니스 스타일에 적합한 관이었는데,

컴팩하게 구성되어 있고(욕조 없음),

3 관중에 저렴한 편이라,

저희는 랜딩관 이용했어요.

가격이 막판에 올라서 1박에 10만 원 쫌 안 했어요.

 

신화월드의 메리트는,

꼭 외부를 나가지 않더라도

내부에 이어지는 아케이드와

워터파크, 테마파크에 갈 수 있는 거라

개인적으로 랜딩관도 나쁘지 않았어요.

 


 

정개 갈치조림 + 갈치구이

 

 

 

여행 가면 왜 이렇게 빨리 배가 고프죠?

현지의 맛을 즐기라는 신의 배려일까요?

 

저녁 메뉴는 갈치조림,

너로 정했다!!!

 

사실 저희 남편이 몇 달 전에 제주도 다녀왔는데,

그때 현지인이 추천해서 갈치조림을 먹고 왔대요.

 

근데 너무 맛있었다며,

그 집은 한번 더 가고 싶다 그러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생선 발라먹기 귀찮아 잘 안 먹는데요,

아이가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남편이 극찬을 해서

숙소와 거리는 좀 있지만 이 집으로 향했어요.

 

남편 말처럼,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집이더라고요.

주차해 놓은 차들을 보니,

다 현지인들 차였어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기본적으로 갈치조림에는 '무'가 맛있는 데,

이 집은 감자와 단호박까지 넣더라고요.

 

하나 또 배웠습니다.

 

일단 재료인 갈치 살이 뽀얀 게 재료가 좋았고,

양념 보니 음식 솜씨도 정말 좋으시더라고요.

 

딱새우장도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데,

아이를 위해 갈치조림을 따로 시킨 터라,

딱새우장은 추가해서 시키진 않았어요.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가 갈치구이에 밥을 너무 잘 먹어서

가족들 모두 만족하고 돌아온 하루였네요.

 

 

 

 

 

 

 

뭔가 비현실적인 듯 일상적인 하루를 보내고 나서,

삶이란 단조로운 듯,

얼마나 다채로운 가에 대해 또 한 번 깨닫고,

 

운전하느라 못 마신 술을

맥주 한잔으로 대신하며,

일상적인 잠자리에 빠져듭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