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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수선의 시작 - 아드님 옷 수선

by ★에코지니★ 202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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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코지니 에요.

 

얼마 전 저의 재봉 도전기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재봉의 첫 삽을 뜬 지 어언 7년 여가 지나,

드디어 재봉틀을 구매했어요.

 

https://coupa.ng/bIwZyv

 

부라더 이노비스 55P NV-55P (와이드테이블포함) 전자 미싱

COUPANG

www.coupang.com

 

 

재봉틀이 기본적으로 부피가 있어서,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았고,

아이가 생기고 혹시 위험할 까봐
계속 사는 걸 미뤄오다,

 

이사오고 드디어 큰 맘먹고 산 녀석이,

바로 이 핑크 핑크한 이 친구랍니다.

 

 

 


 

 

인간은 지극히 환경의 동물이라,

의지만큼이나 주위 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우리가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장비부터 완성하는 이유는 아마도,

스스로에게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려는,

합리적인 자기애 인지도 모르겠어요.

 

재봉틀이 생기니까,

뭐든 걸 다 수선해 버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끓어오르더라고요.

 

 


 

 

때마침 좋은 핑계가 생겼는데요.

 

보이시나요, 이 커다란 구멍?

 

 

 

 

 

 

 

 

우리 집 아드님은

평소에 얼마나 격하신 지,

무릎이 남아나질 않아요.

이번에는 손가락 세 개는 너끈히 들어갈 정도의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주셨어요.

 

사실 버리려고 생각했지만

재봉틀 성능을 시험해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수선하기로 결단을 내렸어요.

구멍이 너무나 큰 관계로

박음질은 포기하고,

결국 절단을 감행했네요.

 

 

 

 

 

 

​ 


 

 

애들 옷은 재질도 그렇고,

참 다루기 어려워요.

 

아이들 옷이 작은 데 비해 비싸서

한 때는 저도 원단도 적게 들어가는 데

왜 이렇게 비싸냐고 했을 때가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성인 원단보다 좋은 걸로 많이 쓰고요,

같은 모양이어도 작게 만드는 게 품이 더 들어가요.

아무래도 더 정교해야 하고요.

 

 

 

 

 

 

 

 

재봉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재봉틀만 있다고 끝이 아니에요.

 

오바로크가 있어야 깔끔하게 박아낼 수 있는데,

저희 집엔 아직 없으므로,

나름 박음질로 힘겹게 박아냈으나

생각과는 다른 박음질을 보며 한번 좌절하고는,

"내 실력이 이 정도는 아닌 데,

아기 옷은 역씨 다루기 힘들다"며

정신승리를 해보네요.

 

내게 주어진 상황을

유리하게 해석해 내는 게 중요하니까요.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너무 허접해 눈뜨고 봐줄 수 없지만,

그래도 before & after를 멀리서 보니

저 혼자 뿌듯한 마음 감출 수 없네요.

 

 

 

 

 

 

 

 

 

어쩌면 버릴 수도 있는 옷을

심폐 소생해 냈다는 작은 기쁨과 함께,

 

아이에게 입힐 때마다 엄마가 만들어 준거라고

꼭 자랑하면서 입히려고요.

 

 


 

 

사실 그동안은

선생님의 지도下에 시키는 대로만 해 봐서

제 실력을 제대로 몰랐는데,

오늘 비로소 현실을 마주해봤네요.

 

물론 혼자 하려니 뭐하나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어요.

 

역시 남이 걷는 천 걸음보다,

자신의 한걸음이 더 소중한 것 같아요.

이 시작이 먼 훗날 저의 재봉 역사에

행복한 여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한걸음 한걸음 소중히 걸어봐야겠어요.

 

 

'해당 포스팅은 제휴사 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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