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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608 : Intro - 뒤늦게 시작된 나의 육아일기

by ★에코지니★ 20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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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코지니' 에요.

 

블로그를 시작하고,

다양한 자극들을 느꼈지만,

그 무엇보다 커다란 과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육아일기'에요.

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첫 삽을 떠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몰려오고 있어요.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크고,

저의 기억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잊히기 때문이죠.

 

또 쉽게 잊혀지는 그 무언가를,

나를 위해, 또 누군가를 위해 기록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는데,

 

기록을 남기는 데 있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담는 것이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어찌 보면 부모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보물의

돌아오지 못할 시간을 기록한다는 것.

 

그 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생각해 보는 요즘이에요.

 

 


 

 

저희 집에는,

'16년 2월생인

또래보다 커보이는,

5살짜리 남자아이가 살고 있어요.

 

태어날 때 병원에서 3일 만에 나와

엄마를 고생시키더니,

 

이제는 시기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엄마에게 새로움을 선물하고 있네요.

 

 


 

 

정말 미안하게도,

아이를 갖고, 낳고, 지금껏 키우는 동안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지내오지 못했어요.

 

아이가 생겼을 당시,

엄마는 너무 혈기 왕성했고,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고,

또 그만큼 잘하고 싶었거든요.

 

육아휴직은 생각도 못했고,

출산휴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예정일 바로 직전까지 출근을 했어요.

 

출산 이후 조리원에서도

업무 메일을 follow-up 하며

복귀 후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죠.

 

사실 그때 그 삶이

그리 싫지는 않았어요.

 

내 상황은 변했지만,

나에게는 돌아가야 할 곳,

내가 잘하고 싶은 곳이 있기에,

그 나름의 스웨그가 있었다고나 할까요?

 

돌이켜보면,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생겼지만,

 

육아는

성과를 측정할 수도

사회적 보상을 느끼기에도

어찌 보면 다른 영역의 평가 형태이기 때문에

그 당시의 저는 다른 자아에 대한 조급함이 앞서

변화한 상황을 즐길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

바야흐로 2020년 7월,

아이는 벌써 5살이 되었네요.

 

엄마는 처음으로 육아휴직을 냈고,

전과는 달라지리라 마음먹었지만,

여전히 아이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사용하는 '집중'이란 의미는,

아이와 있는 시간에

온전히 아이에게 오감을 열고,

생각의 촉이 다른 곳을 향해있지 않은 걸 말해요.

 

그 기준이라면,

여전히 아이와 있는 시간에도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지 못한 게 맞고요.

 

더 늦기 전에,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조금은 더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려고 해요.

 

어느 순간 훌쩍 더 커버려,

사춘기가 오고,

어느새 부모의 그늘을 떠나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그 모든 순간순간에

 

엄마는 그 모든 게 너무 소중했다고,

이렇게 너의 모습들을 기록해 놓고 있었다고,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적어오고 있었다고,

 

어느 날 보여주려고요.

 

저에게 남기는 글이자,

아이에게 남기는 엄마의 '선물'

 

그 시작점에 용기를 내고 서 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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