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코지니'에요.
최근 다시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자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목전에 두고, 그나마 보내던 어린이집마저 못 보내고 가정보육을 앞두고 있네요. 가정보육의 두려움 앞에 서서, 더 늦기 전에 얼마 전에 다녀온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관련 포스팅이라도 마치자며 노트북을 켰습니다.
#자연사박물관 다녀와 보셨나요? 해외 유명한 자연사박물관이나 들어봤을까 사실 저는 잘 모르고 지내왔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과함께 가봤는지는 몰라도 제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때 알았어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 있다는 걸. 저 이사 와서 서대문구 주민인데도 잘 모르고 있었는 데, 저희 애가 넷플릭스로 즐겨보는 영화에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의 존재를 알았지 뭐예요. 가깝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영화 속 저곳,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 가보자며 길을 나섰어요.
그런데 그거 아셨나요? 코로나 때문에 사전 예약을 받는다는 사실. 남편 쉬는 날 평일 오후 여유롭게 출발해 10분이나 걸릴까한 거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할 때쯤, 사전 예약자에 한해 표를 끊고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가득 담아 편의점 간식으로 달래고, 여기 #미끄럼틀 왜 이렇게 재밌게 생겼나요. 여기가 바로 #미끄럼틀맛집 이라며 우리는 오늘 미끄럼틀을 타러 온 거라며 스스로 위로한 뒤 미끄럼만 10번타고 돌아왔네요.
두 번의 실수는 없다며 인터넷에서 주말로 예약하고, 다시 찾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마침 비가 내려 외관 사진은 못 찍고 지난번에 찍어둔 사진을 알차게 썼네요. 두근두근 입장. 이제 웬만한 데서는 빠질 수 없는 #QR코드입장 을 시도해 봅니다. 서대문구주민이라 성인 1,500원에 아이는 16년생까지는 무료라며 3,000원에 입장했네요. (주차는 2시간에 3,000원권 끊고 들어오시면 됩니다.) 영화에서 보던 그 장면. 일단 요정도 비쥬얼은 보여줘야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당연히 모르고 아이 발길 닿는 흐름대로 관람했는데요. 나중에 팸플릿을 가지고 와서 보니 #효과적인관람법 이 있더라고요. 박물관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관람법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돌아보면서 뭔가 흐름이 좀 이상하다?라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고 왔는데, 너무 두서없이 봐서 그런가 봐요. 이 관람 순서로 다시 한번 보러 가야겠습니다. 이 순서로 돌이켜보니 나름 다 컨셉이 있었던 전시 같네요.
저희는 일단 2층부터 출동합니다. 천장에 대형 조형물이 보이네요. 포스 있어요. 시작이 좋습니다.
2층 생명진화관
생명의 기원과 탄생에서부터 고생대 - 중생대 - 신생대에 이르는 전시와 해양 / 육상 생물들의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어요. 물론 저희 아이는 공룡에 가장 관심을 보였지만요. 공룡 전시도 AR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놔 전시되어 있는 뼈에 모니터를 좌우로 움직여서 보면 공룡 AR이 나오더라고요. 세상이 이렇게 하고 있다니 공공도서관 무인 대출/반납기 보고 한번 놀라고, 박물관에서도 조금 놀랐네요. 아이는 신나 뛰어다니며(?) 공룡 이름을 외치고 다니고, 아빠는 자기 아들이 공룡 이름을 어떻게 저렇게 다 아냐며 두 번 놀라고, 그 모습에 제가 한번 더 놀라네요. 아빠들은 아이를 몰라도 너무 몰라요. '자기 자식을 가장 모르는 게 부모가 아닐까' 생각되지 않도록 앞으로 커가는 모습 함께 해야겠다고 다짐했네요.
다양한 육상 생물을 전시해 놨는 데,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문득 인간들이 이 친구들에게 무슨 몹쓸 짓을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 3층 지구환경관
3층으로 올라오면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이 전시되어 있어요. 전시장에 들어서면 초입에 지구의 탄생과 관련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데요. 아이는 이미 지나가 스크린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하고 있고 저 혼자 앉아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2번 봤네요. 물론 감동 물씬 느끼고 나와 얼마 후 적으려니 머릿속에 별로 남아있는 게 없지만요. 어쨌든 138억 년의 우주의 역사 앞에 인간의 역사의 시작을 40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고 치더라도 최초의 문명은 BC 3,500년, 그리고 이제 2020년. 우주에서 지구는 일부분, 지구의 오랜 역사에서 우리 인간의 역사는 점과 같은 찰나의 시간. 그 속에서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삶의 터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문득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지구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지구 상의 수많은 종들 중 하나인 인간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펜데믹 에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게 사실인데요. 우리가 이런 경험을 통해 우주 속의 지구, 지구 속의 인간이 얼마나 작고, 찰나의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인지 깨닫고, 조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자연 속에서 인간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찾길 바라봅니다.
공룡 책을 보면 때때로 등장하는 화산에 관심을 보이던 저희 아이가, 화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것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1층으로 내려오면 #인간과자연관 이 있는데요. 주변의 산과 강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요. 특히 장수풍뎅이를 관찰하고, 또 만져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역시 아이들에게는 체험할 수 있는 게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구 환경관에 이어 환경오염으로 파괴되어 가는 지구의 모습도 전시되어 있어 저 혼자 무거운 마음으로 반성하고 돌아왔네요.
저는 대단한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또 그럴 정도의 의지는 없지만 #헨리데이비드소로우 의 마음으로 자연친화적이고, 간소한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러던 중 문득 찾게 된 #자연사박물관 을 둘러보고 나니, 제가 더 많은 걸 느끼고 돌아오게 되었네요. 역시 육아를 통해 다시 한번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시간을 선물 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선물을 위해 많은 대가가 필요하지만요. 글을 적다 보니 다시 그 날의 감동이 되살아나 오늘은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내일부터 다시 가정보육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지금 코로나 상황이 너무 암담하고 답도 없어 많이 걱정스럽지만, 자연의 역사 앞에 인류의 역사 앞에 조금은 순리대로 살아보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부터 맞이할 하루하루가 몹시 두렵지만, 마음의 바쁜 속도를 내려놓고 굳건히 일상을 살아내야겠어요. 코로나를 겪어내는 우리 모두 힘내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