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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링의 시작(2) - 내 몸에 대한 존중

by ★에코지니★ 2020.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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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코지니'에요.

 

 

2020/06/18 - [품격있는 글쓰기/당신의 옷장] - 스타일링의 시작(1) - 당신의 옷장은 알고있다

 

스타일링의 시작 - 당신의 옷장은 알고있다 (1)

안녕하세요. '에코지니' 에요. 글쓰기를 다짐한 만큼,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요. 그 시작은, 바로 여러분의 옷장. 사춘기를 지나며 자아가 형성될 당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 듯,

ecogenie.tistory.com

 

이제 옷장 정리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스타일링을 시작할

모든 준비가 끝났네요.

 

 


 

 

여러분은 자신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세요?

 

저는 어린 시절

옷을 사러 가서 입어보는

일련의 쇼핑 과정을 유독 싫어했고,

 

몸에 대한 다양한 컴플레스들로 얼룩진

학창 시절을 보냈어요.

 

시간이 흐르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시각적으로, 미적으로

나름 예민한 눈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옷 입어 보고 멋을 내는 게 싫었던 게 아니라,

제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이상적인 몸과

그에 맞는 스타일만을 생각하다 보니,

 

제 몸은 이상과의 괴리가 너무 컸고,

머릿속의 스타일은 전혀 소화되지 않았던 거죠.

 

한마디로 옷을 입는 게

재미가 없었어요.

 

 


 

 


같은 맥락에서,

저는 아이들에게 영어, 수학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옷을 고르고, 입는 즐거움을 가르치는 게

훨씬 삶의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어린아이에서 차츰 성장하여

청소년기를 겪고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시기에

 

세상에서 특별한 자기 몸에 대해 이해하고,

패션을 통해 자신을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패션이라는 거추장스러운 말을 하기 이전에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선행되어야 하죠.

 

두루미와 여우의 생김에 있어

우열이란 있을 수 없고,

다만 차이에 따라

어울리는 스타일과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요.

 

여우가 두루미의 삶의 방식을 부러워하며

그의 행동을 따른 필요도 없고,

두루미 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며

여우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어요.

 

 


 

 

결국 제가 생각했던 美의 기준은

저 자신을 소외시킨 채

세상이 강요하는 시각대로 향하고 있었음을

사춘기가 훌쩍 지나 열등감에 무감각해졌을 때쯤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출산을 하고,

한차례 몸이 변화하는 대혁명을 맞이하면서,

드디어 이상을 넘어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 거죠.

 

그때부터

몸을 옷에 맞추는 대신에,

옷을 몸에 맞추는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었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

옷도 만들고 리폼에도 도전해 보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항상 부족해 보였던 제 몸이,

이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위대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옷을 입는 기쁨도 느꼈고,

패션을 통한 재미도 찾았지요.

 

저와 잘 맞는 좋은 친구를 찾고 만나는 과정이었고,

나를 새로운 도전으로 이끄는

신선한 재미의 원천이 되었어요.

 

 


 

 

여전히 사람들은,

특히 여성들은

사회가 정해준 정형화된 미의 기준으로 인해

다양한 콤플렉스와 자기만의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매 해초 끊임없이 다짐하는 다이어트도

그의 일환이 되겠죠.

 

물론 저 역시 365일 다이어트를 마음속에 품고 살지만,

모든 사람이 다이어트에 앞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몸과 마주하시길 바래요.

다이어트로 체형까지 바꿀 수 있을진 몰라도,

기본적인 골격을 바꿀 순 없기 때문이에요.

 

저는 청바지가 편하지 않아요.

모두 다 청바지가 편하다고 할 때,

제가 편한 원피스를 버리고,

다들 편하다는 청바지를 불편하게 입어야 할까요?

 

저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이 상태에서

사람들이 옷 입는 것을 즐길 수 있길 바래요.

옷을 자신에게 맞추는 거지,

옷에 자신을 맞추어서는 안되니까요.

 

지금 입는 게 즐겁지 않다면,

다이어트의 성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자존감 있는 옷 입기는 어려우실 테니까요.

 

그리고 패션이 특정인들의 언어가 아닌,

자신의 몸의 소중함을 깨닫고,

어떤 몸에든 맞는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과정

그 자체가 되었으면 해요.

 

그것은 패션의 즐거움을 넘어선,

자존감의 원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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